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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습모임 공연 2010/07/25 (4) 2010/07/26
  2. 나만 그런 건 아니네 2010/07/26
  3. 대책없이 해피엔딩 2010/07/26
어찌하다보니 최악의 시기에 하게 된 공연.
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억에 많이 남지 않을까...

화면에서 왼쪽 뒷편이 나 ; 거의 안 보임 ㅎㅎ
(공연은 1분 경 시작)


업로드 된 게 저화질이라서 동작이 잘 안 보인다;;; 고화질로 구해봐야지.
2010/07/26 21:39 2010/07/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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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건 아니네

from Ditto 2010/07/26 01:13

나에게는 장애가 있다. 어릴 때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많이 당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인지, 심각할 정도로 기억력이 형편없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건 기본이고-다섯 번 정도는 만나야 가까스로 기억한다-어릴 때 살았던 동네나 집, 나에게 잘해준 사람, 상처를 준 사람, 잘생긴 사람, 못생긴 사람, 구분하지 않고 모두 기억 못 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깜깜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심지어 군대 시절도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을 받고 추위와 싸우며 눈을 치웠는데 (군대에서 축구도 했을 텐데) 그 시절에 만났던 사람이나 들었던 이야기, 대사 같은 게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명색이 작가인 주제에 이렇게 기억력이 형편없어서야, 거 참,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대책없이 해피엔딩] 중 김중혁

김중혁 작가를 만나게 되면 대결 한 번 해보고 싶다. ㅎㅎ
진짜 이쪽 방면으로는 지지 않을 자신 있는데. 글만 봐서는 나랑 너무 똑같아서 섬뜩할 정도네!
내가 늘 "나는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요."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처럼 그도 "나에게는 장애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ㅎㅎ 어릴 적은 물론이며 다 커서의 기억이 없는 것도 똑같고.
2010/07/26 01:13 2010/07/26 01:13

대책없이 해피엔딩

from Ditto 2010/07/26 01:11
요즘의 '웰빙'이라는 말처럼 그 당시의 '운동'은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같은 것이었다. 운동하는 삶은 독서를 포함한 취미생활, 헤어스타일, 복장과 태도, 식습관과 음주성향, 말투와 행동방식, 인간관계와 대화술, 심지어 연애관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국면에 영향을 끼쳤다.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촌스럽다는 것이었다. 촌스럽다는 건 정치적으로 좋지 않은 표현이지만, 이번만 이해해달라. 어쨌든 이십 년 전의 일이라 촌스럽다는 게 아니라 삶의 모든 요소를 한 방향으로 줄지어 세우는 그 일사불란함이 촌스럽다는 것이다. 일사불란. 그렇기에 이 촌스러움에 손을 대본다면 우린 그 표면이 꽤나 매끄럽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예컨대 이발소에 걸린 그림이나 부동산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 지방 유지의 집에 있는 고려청자 복제품처럼.
[대책없이 해피엔딩] 중 김연수(2009.06.18)


노자의 말중에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이라는 게 있다.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보면 깨닫게 된다는 건데 (중략)
[대책없이 해피엔딩] 중 김중혁(2009.12.10)


약간 시큰둥하게, 하지만 자세히 보면 반쯤 얼이 나간 채로 잡지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고 몇 달이 흘러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어느 밤, 시간이 없어서 저녁도 거른 채 택시를 타고 회사로 돌아가다가 나는 내가 짐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심오한 사실을 깨달았다.
[대책없이 해피엔딩] 중 김연수(2009.12.31)

2010/07/26 01:11 2010/07/26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