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라이언트와 전화를 하거나 미팅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
2. 하지만 막상 전화를 하거나 만나게 되면 그냥 잘 한다.
3. 그 행위와 과정 전반을 싫어하는 감정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1. 택시기사분과 이야기 나누는 걸 싫어한다.
2. 하지만 아저씨가 말씀을 하시면 대꾸도 잘 하고 질문도 먼저 하곤 한다.
3. 속마음은 여전히, 한 마디도 안 하고 창밖만 보며, 혹은 눈을 감고 있고 싶다.

1. 여자들의 헤어스타일, 옷차림, 손톱 이런 것들에 별로 관심없다.
2. 하지만 이젠 먼저 지적도 하고 감탄도 한다. (물론 내 기준에서 그렇다는거지, 남들에 비하면...)
3. 여전히 관심없고, 그런 대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1. 낯선 사람 만나는 거 엄청 싫어한다. 하물며 소개팅은 정말 최악으로 싫어한다.
2. 하지만 막상 나가면 말도 잘 하고,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한다.
3. 여전히, 하고나면 몸살이 날 정도로,,,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너무너무 싫어하는 소개팅.

나이가 든다는 것.
내 성격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안 그런 척 할 줄 알게 되는 것, 꼭 "척" 하는 게 아니라 조금 즐길 줄도 알게 되는 것, 넉살도 좀 생기는 것, 남들과 대화할 줄 알게 되는 것, 보통의 여자들처럼 보일 줄 알게 되는 것...
결국 "둥글어지는 것" + "대화에 필요한 문장 pool 이 넓어지는 것(이럴 땐 이런 말 하면 돼!)" 뭐 이런 것 같다.
예전엔 관심없거나 싫은 것에는 한마디도 할 줄 몰랐지만(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고, 하기도 싫음) 이젠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알고, 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말.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가...
내 색깔을 잃어가는 느낌도 없지 않다. 아. 점점 다중이가 되어가는 걸까?
2010/05/05 00:51 2010/05/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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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5/05 22: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수면부족 2010/05/06 10:07  address  modify / delete

      다 잘 될 거에요! 저도 얼른 일이 잘 풀려야 할텐데...
      담에 둘 다 즐거운 기분으로 꼭 맛있는 거 먹어요 ^^

  2. 어? 2010/05/08 23: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게 나이가 든다는 것...더 철이 없어진다는 것
    두려움이 많아진다는 것
    무너졌을때...예전과 달리 '될대로 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언가 답을 찾으려 발버둥 치지만 찾기가 어렵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