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담배는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었고, 찾는 사람도 많아 그때마다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나는 흡연자도 아니어서 세상에 존재하는 담배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었다. 게다가 각각의 담배 이름은 타르의 함량에 따라, 또 알 수 없는 그 어떤 기준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었다. 게다가 담배를 찾는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급한지 조금만 버벅대도 짜증부터 부렸다. 특히 담배 이름을 자기 맘대로 부르는 이들이 골치였다. 한번은 술 취한 아저씨가 들어와 "야, 디플, 디플 달란 말이야" 하면서 재촉을 해대는데 도대체 그게 뭔지 알 리가 없는 나는 "네? 디플이요?" 이렇게 바보 같은 반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디스플러스 달라니까, 이 자식이." 취객은 짜증을 부렸다. 그 정도는 약과였다. 마일드세븐을 '마세'로, 말보로라이트는 '말라'로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김영하, 퀴즈쇼 p.99.
김영하 퀴즈쇼의 한 대목.
담배 종류가 늘어나는 걸 싫어하는 이들은 편의점 알바 아니면 우리일 것이다.
담배 프로젝트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된다면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그것도 안 된다면 인터뷰와 좌담회 그만하고 정량 조사만 했으면 좋겠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헉. 저거 책에 나온 글인가요?
그냥 보기만 해도 짜증이 확 나네. 아주 ㅋㅋ
읽다가 깜짝 놀랐대두 ㅎㅎㅎ 편의점 알바와 우리는 동병상련~
"게다가 담배를 찾는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급한지 조금만 버벅대도 짜증부터 부렸다" ㅋㅋㅋ 이거 진짜 제대로네. 나도 가끔 라크 달라는데 제대로 못 찾아서 버벅거리는 주인들 보면 바로 짜증나거든.
근데 그러고 보면 왜 담배는 무조건 카운터 위나 아래, 혹은 안쪽 진열장에 비치해두고 꼭 주인이 꺼내주는지 모르겠네. 청소년때문인가 싶었는데 어차피 술은 그냥 진열해놓고 팔잖아. 외국도 담배는 우리나라처럼만 파나? 갑자기 궁금하네ㅎ
ㅎㅎㅎ 외국에서 담배 파는 걸 유심히 안 봐서 나도 모르겠당. 진짜 그러고보니 술하고 취급방식이 다르네. 신기하다.
외국도 울나라처럼 판다옹. 술은 가져가면 아이디 보자고 한다옹. 아이디 보자고 하면 그날 기분 째진다옹.
오호~그렇군! (아무래도 술은 냉장보관도 해야하고 부피도 큰데, 담배는 카운터 뒤 그 공간이 적당해서 그런 것 같긴 하다) 아직도 아이디를 보자고 하는 데가 있단 말이냐! 역시 서양애들은 동양인 나이를 잘 모르는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