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from 일상의 독백 2008/09/02 00:51

전혀 모르는 사람의 전화통화 내용으로 듣게 된 한 남자의 죽음.
얼마 전 아내가 세상을 뜬 어떤 아저씨가 오늘 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한다.
동반자 없는 삶을 살아낼 수 없었던 걸까.

문득 나의 생에 대한 의지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졌다.
우울증 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삶에 대한 애착이 큰 것도 아니다.
서점에 들러 '표류'라는 책을 샀다.
'파이 이야기'가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 즉 소설이라면
'표류'는 역시 바다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의 76일간의 실화다.

오늘같이 비가 오고 추운 날, 암흑 속의 망망대해 위에 홀로 떠 있는 심정은 어떨까.
죽고 싶을까, 살고 싶을까.
차라리 벵골 호랑이와 함께라면.
잡아 먹혀 죽고 싶지는 않기에 어떻게든 살고자 하겠지.
여행 동무 호랑이가 죽지 않도록 먹이를 구해다 줘야하니 살아야겠지.
하지만 그야말로 혼자 바다 위에 떠 있다면.
생에 대한 내 의지는 어느 정도일까.
2008/09/02 00:51 2008/09/0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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