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똥파리

from 일상의 독백 2009/05/05 01:14
[박쥐]
어젯밤에 박쥐를 보고는...가위에 눌렸다. -_-
영화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긴 장면도 꽤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피가 많이 나오고 잔인하다보니 계속 눈을 찡그리며 패스하며 보게 됐다. 그리고 깨달았다. 앞으로 무섭거나 잔인한 영화는 안 봐야겠다. 보더라도 혼자 보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봐야겠다. 뭐 그런. (추격자 보고나서도 이 얘기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는 가위에 눌렸다. 생각보다 영화가 무서웠나보다.
평생 가위 눌린 건 이번이 두번째인가...누군가 온 몸을 압박하고 옥죄는데, 나는 너무너무 무서워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또 이게 가위가 맞는가 싶은게,,,예전 처음 가위 눌릴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뭔가 심하게 나를 누르고 꼼짝 못하게 하는데, 내가 씩씩거리며 (속으로 "저리가!" 외치며) 힘을 주자 눈이 떠지면서 가위가 풀리는거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잠에 빠진다. 실제로 눈을 떴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거 가위 맞나요...-.- 아니면 가위 맞는데 내가 힘이나 기가 세서 쉽게 탈출하는 건가요... -.-;
여튼 무지 무서웠음. ㅠㅠ

김옥빈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정점에 박쥐를 올려놓게 될 것 같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놀랬다.
송강호의 성기 노출로 말들이 많은데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도 놓치고 말았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원래 시야가 좁아서 빨리 캐치하지 못하는 눈썰미 탓인지 여튼 놓쳐버렸다. 관객들의 탄성만 들었을 뿐. -_-
색계 때랑 똑같다. 양조위도, 송강호도 다 놓쳐 버렸다. (하지만 실은 놓친 게 다행이라 생각함...)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참 독특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담겨 있고, 군데군데 웃기는 장면도 많은데.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잔인함이니, 이게 바뀌지는 않겠지? 흐...다음부터는 고민 좀 해야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갈수록 피 보는 게 싫어진다.

[똥파리]
삶이 너무나 버거운 사람들의 이야기.
그 버거운 삶이 악순환 되는 구조를 말하는 이야기.
& 욕설이 많이 나온다 듣긴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95% 이상이 욕설인 듯.
욕설을 들으면 마음이 무겁고, 계속되는 욕설을 듣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지만 똥파리에서 욕설은 현실을 담아내는 중요한 리얼리티 요소로 보여진다. 특히나 연희의 아버지가 연희와 연희 모에게 내뱉는 욕설들은 섬찟할 정도로 사실적이라 생각한다.
박쥐의 영어 제목이 Thirst 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똥파리의 영어 제목이 Breathless 라는 건 조금 전에 검색해 보고 나서야 알았다. 잘 지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내가 다 질식해 버릴 것만 같다. 도대체 사는 게 뭔지, 가족이 뭔지, 왜 현실은 이렇게 시궁창인지 숨이 막혀 버린다.

연희 동생 영재 역으로 나온 배우 참 잘 생겼다 싶어서 찾아봤더니 79년생이다. 보기보다 꽤 나이가 많네!

+ 이 영화 보고 있으면 짜장면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어진다!!! 내일 먹을 수 있을까?
2009/05/05 01:14 2009/05/05 01:14

Trackback Address >> http://www.sleepysun.com/trackback/111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