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T 올드독의 TV노트 : 열심히 했다고 좋아할 순 없잖아요

신입 때 받았던 스트레스는 이랬다.
나는 지각하지 않고, 보고서 기한을 지키는 이른바 "성실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맨날 지각은 하지만, 일을 정말 잘 하는 과장님이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겠지.
내 무기는 성실함 뿐인가.

아직도 가슴에 상처가 되어 남아있는(이런 초초소심 A형! 10년도 더 된 일을...) 멘트 하나.
과모임 뒷풀이에서 사회자가 한 명씩 소개하는 자리.
다른 이들은 모두 "누구는 어떠어떠해서~이런 면이 있고~어찌어찌하여 참으로 괜찮은 후배다" 이런 소개를 해 주는데
유독 나는 "일 참 열심히 하는" 후배였나, 친구였나. 그게 끝.
더도덜도 아닌 일 열심히 하는 사람. 그냥 객관적 사실.
그게 당시에 참 마음이 아팠었다.

열심히 하는 것 vs 잘 하는 것
열심히 하고 잘 하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잘 하고 싶은데. 내 성격 상 열심히 하는 게 맞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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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참 열심히 일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그건 또 아니잖아. ㅋ
매일 이렇게 딴 생각하고 탈출할 궁리만 하고 있는데.
단지 규율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영혼일 뿐.

시간과 규율과 성실함과 열심,,,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한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잘 하는 사람이 되고프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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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얘기 잠깐 하자면, 롯데야구는 "열심히 했다고 좋아할 순 없잖아요"가 아니라 "열심히 하면 좋아한다".
롯데가 삼성이나 SK 스타일의 야구하기를 원치 않는다. 잘 하기는 하지만 재미없다.
못해도 근성있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걸로 됐다.
음...하지만 역시 잘 하기도 해야겠지? ㅎㅎㅎ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잘 하게 돼 있으니까~
2008/04/16 10:16 2008/04/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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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ar 2008/04/16 1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억력도 좋으셔^^ 난 사회자가 나한테 한 말 기억 하나도 못하는데;;

    내가보기에 롯데 야구는 열심히 하면 좋아하는 것보다 '신나게 하면'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애들이 지거나 이기거나 밝게 경기하는 것 보니까 나도 기분 좋더라. 어제같은 정신줄 놓은 플레이와 넋빠진 얼굴들은 대략 난감.
    (롯빠가 아닌 전 유니콘스 팬으로서 두발짝씩 투수교체 늦어주시는 감독 때문에 1점씩 지고, 단장은 개념없는 소리나 하는 히어로즈의 팬으로 정착하기는 힘들다ㅠㅜ. 그런데 다시 롯빠가 되기도 힘들듯)

    p.s 난 부족이 블로그 팬인 것 같다. 자주 열어본 사이트 5위안에 여기가 들어있구나 ㅎㅎㅎ

    • 수면부족 2008/04/16 11:43  address  modify / delete

      기억력이 좋은 게 아니라 소심해서 그렇대두 ㅋㅋ
      근데 자주 열어 본 사이트는 어떻게 알아보는데?? Anyway 영광입니다. ㄳ ㅎㅎㅎ
      +덧글 추가> 그러고보니 당신은 대표적인 "잘 하는 사람" 이잖아! 이런...ㅋ

  2. 경화 2008/04/16 13: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답은 니가 알고 있네..
    마지막 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잘하게 돼 있으니까~

  3. Lizard King 2008/04/17 00: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한 문단은 내가 보기엔 그냥 '난 롯데가 좋다'는 말이구만ㅎ 야구를 가장 '열심히' 하는 팀은 누가 뭐래도 SK 아닐까. 훈련은 말할 것도 없고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가장 집중하는 것 같던데(물론 거기 감독이 선수들을 그렇게 만들었겠지. 문제는경기운영도 워낙 감독 위주라 재미없다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어쩌면 롯데 선수들은 딱 그 팬들과 같은 성향인듯. 그 동네 성향일지도 모르고. 신나면 잘하고(근데 신나는데도 못하는 선수들 있겠나-.-) 잘한다 잘한다 어르면 '으쓱'하면서 더 잘하다가 위험 수위 넘으면 야구는 오히려 뒷전이 되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잘하지만 어차피 몇번 연패에 빠질텐데 그때 지난 몇년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지가 진짜 궁금하다. 그게 바로 선수들을 파악하고 1년을 꾸려나가는 감독의 역량일테니까(뭐 하긴 요새 롯데 선수들 표정은 이미 예년하고는 좀 다른거 같더라. 그런데 그 표정이 내가 보기엔 작년 우승팀 SK 선수들 표정이랑 비슷하다는 거지ㅎ).

    • 수면부족 2008/04/17 01:05  address  modify / delete

      이 동네 성향이 맞을거야 ㅎㅎㅎ
      /이 글의 핵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왜 덧글에는 곁다리 롯데 얘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