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from 일상의 독백 2008/02/23 01:35
영화 본 지 한 시간도 더 지났는데 아직도 심장이 쿵쿵쿵쿵 뛴다.
영화 끝나고 주차장까지 걸어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힘들었다.

예전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진짜 무서운 영화 못 보나 보다.
아니면 이 영화가 너무나 현실적이고,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져서 더 그런지.

영화 정말 끝내준다.
보기 전에는 러닝타임 기네, 싶었는데 보면서는 몰입감이 장난 아니라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신인감독의 등장이라니. 게다가 김윤석 하정우 연기까지.

그래도 너.무. 무섭다.
너무너무 무서워서 쉬이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리뷰들을 봤더니 많은 여자들이 잠 못 들고 가위도 눌리는 것 같다.

사회에 대한 비판, 경찰과 권력자들에 대한 조롱도 이 영화의 한 축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참이나 들었던 생각은 '정말 여자로 태어난 게 싫다....' 였다.
힘 없고 범죄의 타겟이 되는 여자로 태어난 까닭에
그래서 일상의 그 수많은 순간들에 수시로 공포에 떨어야 한다는 게 너무 싫다.

아직까지 심장박동이 정상이 아니다. T_T
2008/02/23 01:35 2008/02/2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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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skbook 2008/02/25 0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추격자 봤어요.....근데 전 영화 보고 나오면서 사발면 한개 사서 룰루랄라 집에 왔어요. 영화 속에서 꼬마애가 사발면 먹는 거 보다가 먹고 싶단 생각이 들길래....-_-; 아무래도 이런 것은 '남자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정도로 얘기 할 수 있을까요.

    • 수면부족 2008/02/25 16:41  address  modify / delete

      사발면... OTL
      이 영화, 확실히 남자와 여자들의 반응이 다른 것 같아요.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ㅠ_ㅠ
      그...그런데 또 사발면 얘기를 듣고 나니, 이 시간에 저도 갑자기 사발면 생각이 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