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워낙 밤을 좋아해서, 밤을 삶은 날에는 그 자리에서 한 소쿠리를 다 비울 지경이다.
아침식사를 하려 식탁에 앉았는데 커다란 국그릇에 저런 알갱이와 가루가 한가득. 가만 보니 밤이다.
- 이게 뭐고.
- 숟가락으로 팠드만 이래 다 가루가 됐네.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수박도 껍질빼고 속만 일일이 다 잘라주시는 것도 모자라 밤도 이렇게...
바빠서 다 못 먹고 통에 담아서 회사 와서 먹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그 많은 양의 밤을 일일이 숟가락으로 파서 그릇에 담고 있었을 엄마 모습을 생각하니 그냥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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