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 주말

from 일상의 독백 2008/09/08 00:22

이틀동안 꼼짝을 않고 지냈다.
침대에서 자고, TV보고, 책 읽고, 먹고, 또 자고...
다음부터는 충분히 자고 일어난 다음에는 집에 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종일 자고, TV보고 하다보면 몸이 무거워지고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
카페에라도 가서 책을 읽어야겠다.
충분히 잤는데도 전혀 개운하지 않고 지쳐있는 상태가 돼버렸다.

맘마미아!는 최고였다.
가볍고 유쾌했으며, Abba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영화 초반 Honey honey를 시작으로 주옥같은 노래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Thank you for the music!
딸이 아닌 엄마의 얘기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엄마도 가슴뛰는 로맨스가 있었고, 음악과 춤을 사랑했으며,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푸르른 그리스의 해변보다,
빌이 섬으로 가기 위해 시장통 같은 곳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저렇게 완전히 이국적인 곳에서, 이국적인 사람들 틈에서, 시장 구경을 하며 걷고 싶었다.

[표류]를 읽는동안 나도 함께 지쳐갔다.
표류 40여일을 넘어서자 내가 미칠 것만 같았다.
갈증이 나고, 온 몸에 상처가 난 것 같고, '이제 제발 그만'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드디어 76일간의 표류 생활이 끝났다.
위대한 캘러핸은 자신과의 싸움, 바다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뭍으로 발을 디뎠다.
그는 해양모험가이자 선박기술자이므로 바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와는 출발점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유혹(남은 물을 조금 더 마시자, 일은 그만하고 좀 쉬자, 다 끝났어 희망은 없어...)에 지지 않고
끝까지 냉정한 이성을 잃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성은 서서히 지휘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통제력이 다 고갈되고 나면 죽을 도리밖에 없다. 위태로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이 문제의 핵심이다. 서서히 내 안에서 반란의 조짐이 이는 게 감지된다."
그렇다. 위태로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이 문제의 핵심이다.

목의 상처들은 이제 딱지가 앉아서 더이상 따갑지 않다.
그런데 딱지가 떨어진 곳들도 여전히 붉은색인 것으로 보아 흉터가 남지 않을지가 걱정이다.
양쪽에 천연 키미테를 붙이고 다니는 모양이라니...생각만해도 아찔하다.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 기사를 보긴 했지만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아...
"유감스럽게도 고객님의 정보가 아래와 같이 포함되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라고 뜬다.
집주소는 옛날 주소인데, 회사주소와 번호, 이메일까지 포함되어 있다.
옥션 사태때는 잘 피해간다 싶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가입되어 있는 곳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좀 줄여봐야겠다.


2008/09/08 00:22 2008/09/0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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