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from 일상의 독백 2006/12/25 01:11

같은 내용이라도 폰트가 다르면 달리 보인다.

같은 사람이라도 외모가 다르면 달리 보인다.

같은 의미라도 표현이 다르면 달리 들린다.

예전에는 후자의 형식을 무시했다.
"육체가 없고, 영혼만 떠돌아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얼굴, 내 몸을 보지 않고 내 마음만을 봐 준다면!"
"그건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들렸을까!"

하지만 이젠 그 형식이라는 것도 그 사람, 그 말, 그 마음, 그 의미를 이루는 큰 부분이라는 것을 안다.

내 생각, 나를 표현하는 글은 어떨까.
예전 글을 읽으면 참 재미난다.
요즘 글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타고난 창의력 부재를 낙천성으로 덮어볼 수 있을까.


- 지금 책상 위엔
  기타 교본, 뜨개질 바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맥주와 김.
  이 놓여있다.
  내 취미생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인데, 참 어울리지 않는군. ㅋ
  클래식 기타, "그대와 너무 어울리지 않아!" 라고 외치는 김의 목소리가 들린다.
  뜨개질 바늘, "뜨...뜨개질?!!! 선이??" 라고 외치는 모두의 목소리가 들린다.
  책, "그래, 당신 책 좋아하지" 라고 말해줄 사람 얼마나 될까?
  맥주, "인정". ㅋ
  하지만 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랍니다. 저랑 어울리는 것들이구요.

- 이브였네. 크리스마스네.
  아무 상관없는, 다를 것 없는 날이지만.
  그래도 온 누리에 축복을. 모두 Merry Christmas.
  따뜻한 마음만은 진심.

2006/12/25 01:11 2006/12/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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