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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주팔자 (2) 2009/03/20

사주팔자

from 일상의 독백 2009/03/20 00:37

간만에 친구와 사주를 봤다.
뭐 이런 게 다 그렇듯, 미래의 일이나 현재 고민의 해결이라기 보다는
내 성격을 제 3자를 통해 진단받고 정리한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 나는 내 안에서의 브레이크가 너무 심하다고 한다.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속으로 지레 stop 시킨다는 말. 맞는 말.
- 따라서, 친구들이 뭐 하자고 하거나 어딜 가자고 하거나 하면 같이 하라고 한다.
  가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으니 일단 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마음을 열라는 말. 역시 옳은 말씀.
- 아쉬운 소리도 할 줄 알고 약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고 한다.
  뭔가 부족해야 누가 채워줄텐데 혼자서 채우려고 한다는 말. 지당하신 말씀! ㅠㅠ
- 이름은 까먹었는데, 여튼 학문을 칭하는 xx별이 내 사주에 떠 있다고 한다. 역시 나는 서당 체질.
- 집에만 못 있고, 밖에서 활동을 해야 함. 남 밑에서는 일 못하고, 작은 프로젝트라도 내가 맡아서 하는 성격.
- 어제도 또 들었다. 그 놈의 "무늬만 여자다" 소리... ㅠ.ㅠ 어쩜 토시하나 안 틀리고 이리 똑같을 수가.
  이제 뭐 새삼스럽지도 않아. 집에 가서 얘기했더니 온 식구가 깔깔거리고 넘어간다...
- 남자 연...보통 사람들의 경우 평균 6명 정도가 잡힌다고 하는데, 나는 딸랑 2명.
  그러니 기회가 생기면 꼭 잡아야 한다고 함. (내가 잘도...ㅠㅠ)
- 예전에도 들었는데, 오행인가...나는 그 다섯가지를 빠지는 것 없이 모두 다 갖고 있다고 한다.
  (아마 옛날에, 비행기가 추락해도 살고, 암에 걸려도 살아난다고 들었던 게 이거 때문인 듯)
- 팔자(八字) 중에 나를 대표하는 건 甲이었나? 갑목? 여튼 거목 즉 큰 나무라고 함.
  산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한단다.
- 30년 쯤 뒤에 일명 보증수표, 같은 게 있다고 한다. 그 때 되면 풍족하게 사는 거야? 그런 거야?

난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미 현세에 큰 나무로 태어났었네.
파랑새 이야기가 생각난다.
2009/03/20 00:37 2009/03/20 00:37